제약
北 바이오기술-南 양산기술 첫 결실…복합균사체 배양기술 제품 개발
뉴스종합| 2011-12-23 10:16
탈북 과학자의 바이오 기술과 남한의 양산기술이 결합돼 제품화된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바이오벤처 롱앤헬씨는 23일 탈북과학자인 김진철 박사의 복합균사체 배양기술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지난 8월 설립된 롱앤헬씨의 연구소장(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복합균사체 배양기술은 30년간 버섯면역물질을 연구해온 김 박사가 개발한 원천기술이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종류가 다른 버섯균사체를 함께 배양하면 강한 버섯균사가 약한 균사를 모두 죽이기 때문에 공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롱앤헬씨는 이 기술을 활용해 면역물질을 다량 함유한 차가버섯,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 3대 버섯 균사체를 배양시켜 추출해 낸 ‘쓰리웰즈’란 건기식을 내놓았다. 추출물에는 면역물질인 베타글루칸과 항산화효소(SOD)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김 박사는 “여러 종의 버섯 균사체를 좁은 공간에서 배양하면 각기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유용한 베타글루칸과 항산화효소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암효과 등 면역기능이 가장 탁월하다고 알려진 3대 약용버섯을 복합균사체 배양기술로 배양했다”며 “강한 약성을 보유한 균사체들이 평소 만날 수 없었던 막강한 경쟁자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면서 기존 배양법보다 생리활성이 높은 고농도 면역물질을 추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롱앤헬씨는 복합균사체 배양기술과 양산기술 4가지는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해외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충남 금산의 생산공장을 확충해 연간 100t 규모의 복합균사체 배양설비와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롱앤헬씨 박명전 대표는 “북한의 과학기술이 남한의 양산기술과 만나 결실을 맺은 첫 사례”라며 “다양한 식품과 약재를 접목시켜 내년 중 10여종의 건기식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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