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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학구파, 실용을 논하다
뉴스종합| 2011-12-26 13:43
김동관 실장은 대단한 학구파다. 세계 석학들과의 다양한 자리도 자주 마련한다. 자신은 물론 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 때문인지, 어학 부문에서도 남다른 열의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6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로 손꼽히는 게리 하멜(Gary Hamel) 런던비즈니스스쿨 전략 및 국제경영 담당 교수가 ‘2010 한화 글로벌 매니지먼트 세미나’의 연사로 초청받아 그룹 임직원들에게 특강을했다. 주제는 미래시대에 적합한 기업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였다.

지난 8월 63빌딩에서는 브랜드와 마케팅의 세계적인 석학인 데이비드 아커(David Aaker)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명예교수를 초빙해 브랜드 혁신과 강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넘어 CSV(Creating Shared Valueㆍ공유가치 창출)로 견문을 넓히고 있는 김 실장은 CSV를 주창한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하버드대 교수가 이달 초 포럼 참석차 방한하자 직접 찾아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쳤으니 당연히 영어 실력은 네이티브 수준이다. 지난 2009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날 때 정 총리 옆에 앉아 통역 보좌를 한 젊은이가 김 실장이었다. 당시에 이 사실은 면담 자체보다 화제였다.

김 실장은 일본어 또한 상당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중국어에 심취해 있다. 매일 아침 서울 종로의 학원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은 뒤 오전 8시까지 여의도 63빌딩으로 출근한다. 해외 출장 중에도 비행기 안에서 중국어 교재를 손에서 떼지 않는다.

중국어와 관련된 일화도 있다. 지난 7월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가 한화솔라원 겸임대표로 발령난 뒤 직원들과 캔미팅을 가졌는데, 중국어 통역이 홍 사장의 근속 연수를 잘못 통역해 주었다. 이때 김 실장이 웃으며 그 자리에서 수정해 주었다고 한다.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회사의 지원으로 하루 한 시간씩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글로벌 한화’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어학실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김 실장의 주장이 이룬 결실이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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