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박근혜 비대위 ‘쇄신 회오리’ …그 중심에 선 김종인
뉴스종합| 2011-12-28 11:29
이념 넘나드는 경륜 눈길

MB와 선긋기 이목집중

“黨 부담되는 사람 떠나야”

공천권 영향력 행사 전망

친박도 물갈이 대상될수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장의 카드’는 결국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인물들을 비대위원으로 내세우면서 박근혜 비대위의 스펙트럼을 넓혔지만 그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은 김 전 수석이 맡은 셈이다.

▶김종인, 親박근혜ㆍ脫이명박=김 전 수석은 그간 정치권 내에서 진보ㆍ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누누이 거론돼왔다. 4선의 관록을 가진 정치인이며 청와대 수석까지 지낸 경제정책통이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부터 그 반대인 민주당까지 넘나든 경험으로, 여야 모두를 아우르는 정무적 식견까지 견지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지며 더욱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준비가 된 인물”로 평가를 해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때문에 박근혜 비대위에 그의 참여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 박근혜표 정책과 당 개혁의 최전선에 진두지휘를 할 능력과 경륜이 되는 인물로 일찌감치 낙점돼 있던 셈이다.

박 위원장으로서 부담되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김 전 수석은 아무 거리낌이 없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틀에 갇혀 있어선 안된다”며 그간 친박계 인사들이 부담스러워한 탈(脫)이명박의 선봉에 서서 박 위원장의 향후 대선가도의 걸림돌도 치울 역할까지 도맡았다.

▶명패만 준 게 아니다 칼도 줬다=당내에서도 박 위원장이 김 전 수석에게 인사 권한까지 내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첫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부담이 많이 되는 사람들을 내치거나 잘라줘야지 당이 소생할 수 있지 않겠냐”며 당이 못하던 일을 본인을 비롯한 비대위가 할 것을 분명히 했다.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을 박 위원장이 아닌 자신이 하겠다는 뜻이다.

이제 관심은 절대적 권한을 쥔 김 전 수석이 당 개혁 차원을 넘어 공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손에 피를 묻힐 각오를 한 김 전 수석이 박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민감한 공천 문제까지 건드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박 위원장이 가장 부담스러워할 영남지역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까지 비대위가 간여할 경우 당내 또 다른 갈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대위가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지는 아직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비대위원인 이상돈 교수는 한 라디오에서 “(총선에서) 어떤 인물을 낼 것이냐의 문제는 공천 기준과 절차를 정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비대위 자체가 공천을 할지, 공천심사위원회를 만들지는 그 후에 비대위에서 결정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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