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김정일 마지막 길…‘미제의 상징’영구차 타고 떠났다
뉴스종합| 2011-12-29 11:12
김일성 때와 같은 링컨 콘티넨털

벤츠 등 고급 수입차도 대거 등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본주의의 상징, 미제(美製) 포드 사의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이 함께하는 묘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뿐만 아니라 벤츠, 폴크스바겐 등 다수의 수입차가 영결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확인된 영구차는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시신 운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포드의 1976년형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이다. 이 모델은 전 세계 대통령이 애용하는 방탄차로 유명하다. 63년에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이 차량을 타고 퍼레이드를 하던 중 암살되기도 했다. 

링컨콘티넨털 외에도 영결식 차량행렬에는 다수의 수입차가 눈에 띄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검은색 차량 수십대가 지나가, 생전 벤츠 마니아로 불렸던 김 위원장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이날 화면에 잡힌 벤츠 모델은 ‘구형 S 클래스’ ‘신형 E 클래스’ 등이다.

김 위원장은 생전에 벤츠를 즐겨 탔다고 한다. 러시아나 중국 방문 시에도 벤츠를 주로 이용했고, 특히 ‘S600’ 모델을 애용해 이 차량을 방탄차로 개조해 타고 다녔다. 차량 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견딜 수 있고, 타이어가 펑크 난 상황에서도 시속 80~1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차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당 고위 간부들에게 줄 특별 선물로 160대를 한 번에 구매했다는 일화도 널리 전해지고 있다. 벤츠코리아 측은 그러나 “어떤 경로로 차량을 구입하게 됐는지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벤츠 외에 폴크스바겐의 흰색 ‘파사트’도 화면에 잡혔다. 북한은 과거 폴크스바겐에서 파사트나 ‘페이톤’ 등을 구매했으나 이후 2006년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 쪽으로의 승용차 판매가 중단됐다. 이날 영결식에 사용된 차량은 그 이전에 폴크스바겐으로부터 구입한 차량으로 추정된다.

<김상수 기자>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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