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식품CEO 줄줄이 옷 벗어…왜? 정부 가격통제의 유탄?
뉴스종합| 2011-12-30 18:25
‘식품CEO는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연말을 맞아 주요 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줄줄이 옷을 벗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신 상의 이유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불황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일년 내내 계속된 정부 가격통제의 유탄을 맞은 결과가 아니냐는 동정론도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은 28일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김의열 대표이사가 사령탑을 맡은지 1년 만에 물러나면서 허민회 지주회사인 CJ의 사업총괄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 대표는 사직 사유를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실적부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도 지난 7월 김홍창 대표이사를 임명한지 반년 만에 바이오 사업을 총괄하는 김철하 총괄부사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매일유업도 비슷한 케이스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매일유업은 최근 최동욱 전 사장 대신 이창근 CJ프레시웨이 전 사장을 영입했다. 최 전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설을 믿는 분위기다.

대상도 최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박성칠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명형섭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지휘봉을 잡았다. 동원홈푸드 역시 문종석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뒤 사령탑을 맡기는 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 때문일까, 요즘 식품업계에선 CEO 교체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유가공업체인 H사의 경우 M사 CEO 출신이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 원재료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업체간 출혈경쟁 심화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경영난을 겪은 기업들이 많았다”며 “이같은 이유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식품CEO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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