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총수 신년사로 본 2012 공격경영…법고창신+진화타겁+화이능취 3박자로 글로벌위기 돌파
뉴스종합| 2012-01-02 11:01
이환위리(以患爲利ㆍ어려움을 기회로 삼다)에서 진화타겁(趁火打劫ㆍ상대방 위기를 틈타 공격하다)으로, 간담상조(肝膽相照ㆍ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인다)에서 화이능취(和以能就ㆍ화합으로 진취를 취한다)로, 그리고 유수불부(流水不腐ㆍ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ㆍ옛것을 참조해 깨고, 새롭게 창조한다)으로….

2012 기업 총수들의 2일 시무식 신년사 키워드는 ‘법고창신’과 ‘진화타겁’, ‘화이능취’로 요약된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창조적 발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글로벌 공세를 강화함은 물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창출의 달콤한 열매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계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은 2012 재계의 경영코드로 전파되면서 한 해 동안 주요 경영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기존의 틀을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 생각하라”며 ‘창조’를 2012 최우선 화두로 던졌다. 삼성의 미래는 오직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렸다는 철학이다. 삼성의 자긍심인 기존 시장지배력에 안주하지 말고 창조경영을 통해 굳건한 삼성을 다지자는 뜻이다.

당위성은 위기론의 재점화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동종 경쟁에서 이종 경쟁으로,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군 간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개방ㆍ유연ㆍ혁신적인 기업문화로 바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역설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성장세 둔화와 경쟁 격화로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지만, 오히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때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소재에서 완성차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품질 고급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동시에 올 한 해 전 세계 시장에서 7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ㆍ판매하겠다고 밝혀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어려움을 벗고 부활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구 회장은 “남다른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해선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경쟁사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영원히 만들 수 없으며 지난해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2년 LG의 ‘마이 웨이’전략의 강도를 가늠케 해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보는 역발상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전략과 핵심 인재 육성 등을 강조했다. 특히 경영 효율을 높여 핵심 사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롯데의 경쟁자는 국내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라며 철저한 현지화와 체계적 운영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침체기일수록 기업들이나 산업분야별로 허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므로 GS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큰 투자는 이럴 때 해야 한다”고 역발상을 강조했다. GS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소통에도 주안점을 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위기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키 위한 혁신적인 조직 역량과 함께 ‘소통과 화합’을 제1 경영코드로 꼽았다. 그는 특히 “중남미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취약 지역을 개척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재나 최신 경영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을 강조하며 2012년 새해 경영화두를 ‘책임경영’으로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새로운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 5가지 추진 과제를 제시하면서 “2012년 흑룡의 해에 비룡승운(飛龍乘雲)이라는 말처럼 구름을 타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이 되자”고 주문했다.

재계 단체도 2일 잇단 시무식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날 전국 1000여명의 소외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는 봉사 시무식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등 ‘나눔’으로 한해를 연 기업도 많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195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시무식도 개최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해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산업부 @yscafezz> / ys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