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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사장의 ‘협업’, 실적 부진 엔씨소프트 구할까
뉴스종합| 2012-01-03 09:48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3년 연속 시무식에서 ‘협업(Collaboration)’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주목된다.

김 사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모든 임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직접 영상을 틀어가며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열혈 CEO로 유명하다. 그의 PT만 살펴 봐도 한해 엔씨소프트가 나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김 사장이 3년째 강조하고 있는 ‘협업(Collaboration)’은 스몰토크(부담없는 가벼운 대화)를 통해 맥락을 서로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해 성과를 내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만의 생각과 아마추어적인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사장이 2일 시무식에서 ‘현재는 위기’라며 현 상황을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에서 물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코끼리 떼에 비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엔씨소프트가 국내 1위 게임사 타이틀을 내준지 오래됐다. 지난 2008년 11월 ‘아이온’이 출시되면서 실적은 매분기 최고 기록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컴퓨터 공학도 출신으로 아직도 직접 게임 개발에 매달리는 김 사장. 그가 다시 ‘1만 시간의 법칙’ 이야기를 꺼내든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한 분야에서의 성공을 이루는 데에는 1만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업이라는 것은 1~2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쯤 되면 충분히 협업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올해는 실행을 통해 꼭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당장 엔씨소프트는 올해 차기 대작 ‘블레이드 & 소울’과 ‘길드워2’를 전세계적으로 성공시키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김 사장이 말한 코끼리 떼가 찾고 있는 오아시스이다. 또한 전 직원의 프로그래머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공언해온 자바 스크립트(컴퓨터 언어) 관련 사내 시험 강행 의지를 이번 시무식에서 다시 한번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이 학습 등 기능적 측면으로까지 확장되는 플랫폼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해 그가 협업과 더불어 강조한 ‘플랫폼 확장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며, 창립 15주년이 된 엔씨소프트가 자신의 강점인 개발력을 활용해 기능성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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