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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 수도원보다 차라리 감옥이 낫다…왜?
뉴스종합| 2012-01-04 00:01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나치게 엄격하고 금욕적인 삶은 속세에 물든 이들에겐 불행이다. 이탈리아의 범죄자들은 갱생시설인 수도원보다 차라리 감옥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3일 엄격하고 금욕적인 생활로 유명한 이탈리아수도원의 갱생시설에 수용돼 있던 30대 남성이 “차라리 감옥으로 보내달라”며 한 달여 만에 2차례나 탈출을 시도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에 따르면 가벼운 범죄로 갱생시설 수용 처분을 받은 데이비드 카탈라노(31)씨는 수도원을 탈출한 뒤 지난 2일 경찰에 찾아가 로마 가톨릭 카푸친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산타 마리아 데글리 안젤리 공동체 갱생원에 있기보다는 “감옥이 훨씬 낫다”며 교도소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카탈라노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시칠리아 남부도시 엔나 인근에 있는 갱생원에서 탈출했다가 복귀 명령을 받았고, 40여일 만에 재차 탈출했다. 그는 경찰에서 다시는 카푸친 수도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결국 카탈리노 씨는 다시 지방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이처럼 카탈리노 씨가 수도원보다 감옥이 낫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카푸친 수도회는 16세기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설립자인 성 프란체스코의 엄격한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반기를 든 일부 수도사들에 의해 설립됐다. 당연히 엄격하고 금욕적인 생활이 뒤따른다. 특히 카푸친 수도회는 개인 소유를 일절 허용하지 않으며, 최대한 검소하고 금욕적인 삶을 추구한다. 거기에 오로지 탁발과 기부금에 의존해 생활하며, 단 며칠 동안 먹을 음식에 해당하는 것 이상의 금품을 소유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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