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김주덕 대한항공 매니저, "봉사의 기쁨, 체험하지 않으면 몰라요"
뉴스종합| 2012-01-04 07:49
“봉사의 행복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 김주덕(53) 인천여객서비스지점 탑승수속팀 매니저는 사내에서 ‘봉사왕’으로 불린다. 공식적인 사내 봉사활동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비치고, 주말이나 근무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을 찾는 게 그의 일과다.

김 매니저는 “봉사활동을 통해 드리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중독’된 것 같다는 김 매니저로 부터 봉사의 기쁨과 비결을 엿본다.

김 매니저의 주말은 모두 봉사활동으로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대근무로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하면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의 매주 주말마다 봉사활동에 나서니 가족들이 서운해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이해해 주겠죠.”

황금과도 같은 주말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 그것도 거의 매주 주말을 보낸다는 건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손사래를 칠만한 일이다. 김 매니저는 그 일을 묵묵히 반복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하는 봉사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다. 요양원에 가서 노인의 말벗이 돼 주고, 목욕을 시켜주며 빨래를 대신한다. 



김 매니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말벗이 됐던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꼽았다. “어느 날 복지관을 들어서는 순간 한 주 사이에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면서 지난주에 좀 더 따뜻하게 해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왔어요.”

봉사활동 역시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을 만드는 과정이다. 생사의 기로가 매 순간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에 김 매니저는 그 뒤로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봉사활동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를 반기면서도 그는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매니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시 오겠다’는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다시 오겠다는 봉사단원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그 만큼 상처를 크게 입곤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금새 지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불 빨래나 연탄 배달 등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다 같이 할 때는 힘든 줄 모르다가 다음날 지쳐서 봉사활동에 거부감을 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첫 시작부터 힘들고 어려운 봉사활동을 선택하면 봉사활동의 보람을 깨닫기 전에 몸이 먼저 지쳐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매니저는 이 말을 꼭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신조와도 같은 문구다. “여러분 모두 봉사에 참여하셔서 삶의 참 기쁨과 행복을 느껴보세요.”

<김상수 기자 @sangskim> / 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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