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봉사의 행복감에 중독되어 보세요”
뉴스종합| 2012-01-04 11:19
바쁜 일과 불구 매주말 요양원으로…

“남 위할 때 주는 것보다 얻는 게 커”



“봉사의 행복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 김주덕(53) 인천여객서비스지점 탑승수속팀 매니저는 사내에서 ‘봉사왕’으로 불린다. 공식적인 사내 봉사활동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비치고, 주말이나 근무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을 찾는 게 그의 일과다.

김 매니저는 “봉사활동을 통해 드리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 봉사의 즐거움을 알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중독’된 것 같다는 김 매니저로부터 봉사의 기쁨과 비결을 엿본다.

김 매니저의 주말은 모두 봉사활동으로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대근무로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하면 어김없이 인근 요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의 매주 주말마다 봉사활동에 나서니 가족들이 서운해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이해해 주겠죠.”

황금과도 같은 주말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 그것도 거의 매주 주말을 보낸다는 건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손사래를 칠 만한 일이다. 김 매니저는 그 일을 묵묵히 반복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하는 봉사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실천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다. 요양원에 가서 노인의 말벗이 돼 주고, 목욕을 시켜주며 빨래를 대신한다. 



김 매니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말벗이 됐던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꼽았다. “어느 날 복지관을 들어서는 순간 한 주 사이에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면서 지난주에 좀 더 따뜻하게 해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왔어요.”

봉사활동 역시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을 만드는 과정이다. 생사의 기로가 매 순간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에 김 매니저는 그 뒤로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봉사활동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를 반기면서도 그는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매니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시 오겠다’는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다시 오겠다는 봉사단원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상처를 크게 입곤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금세 지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불 빨래나 연탄 배달 등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다 같이 할 때는 힘든 줄 모르다가 다음날 지쳐서 봉사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첫 시작부터 힘들고 어려운 봉사활동을 선택하면 봉사활동의 보람을 깨닫기 전에 몸이 먼저 지쳐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매니저는 이 말을 꼭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신조와도 같은 문구다. “여러분 모두 봉사에 참여하셔서 삶의 참 기쁨과 행복을 느껴보세요.”

<김상수 기자>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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