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용산 국제업무도시 청사진 전면 손질
부동산| 2012-01-04 11:38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물

기존환경 보전·활용 골자

대대적 수정 작업 진행중

관광벨트 계획 폐기 가능성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1100만㎡규모의 용산 통합 개발 청사진이 박원순 시장 교체이후 환경의 보전과 활용 위주로 전면 수정된다. 이에따라 계속해서 미뤄져 오던 마스터플랜의 공개도 연내에는 어렵게 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미래 서울의 중심기능을 수행할 용산 일대 개발에 대한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앞서 2010년 5월 관련 용역을 주문하고 지난해 말 결과물을 넘겨받았지만, 지난해 10월 갑작스런 시장 교체 여파로 용역 결과물의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시는 용역 결과물이 나오면 간단한 보완 작업을 거쳐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은 지난해 말로 마무리된 상태지만, 새롭게 취임한 신임 시장의 시정 철학 등을 반영하기 위해 현재 보완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공개는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마련 중인 ‘용산 부도심 일대 통합 마스터플랜’은 용산국제업무지구ㆍ한강로업무지구ㆍ용산링크 등 330만㎡ ▷이태원지구단위계획구역ㆍ한남재정비촉진지구 등 110만㎡ ▷한강르네상스(이촌)지구 85만㎡ ▷용산공원 주변지역 등 245㎡ 등 총 770만㎡를 아우르는 초대형 개발 청사진이다.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ㆍ용산미군부대이전부지 등 330만㎡를 포함할 경우 전체 면적은 1100만㎡로 늘어난다.

이미 용산국제업무지구 및 한남뉴타운, 이촌지구에 대한 개별 개발 계획은 나온 상태지만 이번 마스터플랜은 개별적으로 발표된 용산 부도심 일대 각종 개발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역ㆍ통합적 계획의 성격을 갖는다.

사실상 상위 도시기본계획의 성격과 흡사한 것이어서 용산의 미래상을 좌우하는 큰 그림과 같다.

시는 현재 용역 결과물을 토대로 기존의 개발 위주의 청사진에서 박원순 시장의 시정 방향을 담아 기존 환경의 ‘보전과 활용’을 큰 골자로 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전임 시장 시절에 발주된 용역 결과물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중 특히 서울 용산 미군기지 터에 조성될 용산공원의 산재부지 개발 방향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용산공원은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마련한 상태로, 특히 중심부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캠프킴ㆍ수송사ㆍ유엔사 부지의 개발 방향이 관건이다. 이들 산재부지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 조달을 위해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돼 복합시설지구로 개발토록 방향이 잡혀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녹지, 제3종일반주거, 제2종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을 모두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이어서 박 시장의 시정 운영 방향과 전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다.

시 관계자는 “유엔사, 캠프킴 등은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수립시에도 남산자락 경관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라며 “공원 조성 계획 수립시 시와 후속 협의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산을 포함한 기존 도심과 용산국제업무지구ㆍ한강ㆍ여의도 등을 잇는 관광벨트 연결 계획 등은 수정 과정에서 폐기되거나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순식 기자> /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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