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보아 오빠’ 권순욱 감독 “보아는 굉장히 합리적, 가족 중 말싸움 1위”
엔터테인먼트| 2012-01-05 08:50
“보아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합리적이다. 감정적일 때가 별로 없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트러블을 잘 안 만든다. 빈틈이 없고, 말싸움을 잘한다. 보아는 우리 가족 중 말싸움 1위다.”

SBS ‘K팝 스타’에서 인상깊은 심사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수 ‘보아’의 둘째 오빠인 권순욱(31) 뮤직비디오 감독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1위(3% 이상)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OCN의 수사물 ‘특수사건전담반 TEN(텐)’의 예고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된 권 감독은 동생 보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일찍 눈을 떠서 그런지, 시야가 넓고 자기 일에 있어서 정말 세밀하다. 대화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술 한잔을 해도 군더더기가 없이 할 말만 하고, 너무 어른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내공이 대단하다”며 연신 동생 자랑을 했다.

특히 보아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곡도 잘 쓴다고 했다. 최근에도 곡을 많이 썼는데 바빠서 마무리를 못해서 그렇지 “잘 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타올로지 대표로 이제 7년차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권 감독이 지난해 만든 걸그룹 ‘걸스데이’의 뮤직비디오 ‘반짝반짝’은 한주 간 100만건 이상 접속을 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대표작이다. 다섯 명의 소녀가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쟁탈전을 담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걸스데이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살렸고, 다른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와는 차별화된 코믹함까지 더했다.

그는 이제껏 만든 뮤직비디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반짝반짝’과 보아의 ‘게임’이라고 했다.

“약 5년 전에 보아가 제 뮤직비디오가 별로라고 했었다. 그래서 동생이 나한테 뮤직비디오를 꼭 찍게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5년차가 되니까 보아가 찍어달라고 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살면서 받을 칭찬을 리플로 다 받았던 것 같다. 정말 성취감이 컸다. ‘반짝반짝’은 대중이 잘 모르는 신인의 뮤비를 만들어 이슈가 되고 이를 통해 큰 인기를 얻는 과정, 가장 핫한 순간을 경험해 뿌듯했다.”

권 감독의 자신의 뮤직비디오의 차별점에 대해 “집요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 화면의 색깔은 세계 최고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뮤직비디오 단가가 너무 낮았는데, 요즘엔 K팝 열풍때문에 뮤직비디오에 투자를 하는 분위기다. 조회수 1000만 시대다. 제작 단가가 올라가고 장비들도 간소화됐다. 해상도가 5~8배 정도 높아졌다. 특히 한국 가수들은 예쁘고 잘 생겨서 고급기술로 찍으니 뮤직비디오가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아 오빠’라는 수식어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는지를 묻자 “사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들었지만 요즘에 그렇지 않다. 동생의 후광을 입고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필요 이상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저 나름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동생의 이름값에 걸맞게 보아의 오빠로서 만드는 작품의 퀄리티를 더 높이고, 더 많은 인기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뮤직비디오 감독에 이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다.

권 감독은 “앞으로 10~15년은 뮤직비디오 감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엔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 사실 20대 때 비보이 붐이 일었고, 보아가 까메오로 출연하는 비보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쉽게 영화를 찍다가 말아먹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하지 않았다. 10여년 뒤에는 꼭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초에는 ‘걸스데이’의 새로운 뮤직비디오나 가수 ‘소리’ 이외에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라는 권 감독의 새작품이 또 다시 기대가 된다.

<장연주 기자> / 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