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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속에 집값 있다
부동산| 2012-01-05 10:08
올 집들이 물량 12년만에 최저…전세대란 우려

서울 ‘최악’ 경기·인천 ‘숨통’ 수원·김포 ‘화창’

준공물량 비교적 풍부한 하반기 유리할 듯



수년째 뒷걸음치는 집값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집주인들. 그리고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전세금을 보며 가슴을 졸이는 세입자들. 집값과 전세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유독 주의 깊게 보는 변수가 있다. 

다름 아닌 올해의 입주물량이다. 2년여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주인을 맞이하기 시작하는 입주 아파트들은 시장에 실질적인 공급량으로 작용한다. 입주물량이 줄면 곧 공급량의 감소로 이어져 집값과 전세가격을 끌어올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는 터라 입주물량의 감소를 두고 곧바로 집값 상승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이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돼 올해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입주량 큰 폭 감소, 전세난 재연될 듯=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층이 두터운 서울의 감소폭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12년에 입주하는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임대 및 장기전세주택, 오피스텔 제외)는 183개 단지 12만9817가구로 2011년(13만8677가구)보다 8860가구(6.39%)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33개 단지 1만6983가구)은 작년 대비 1만2953가구나 줄어든다.

이 중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입주가 1만2998가ㅁ구로 서울 전체 입주량의 약 76%를 차지한다. 서울의 신규입주 감소 추세는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3년 7만8841가구 ▷2004년 6만128가구 ▷2005년 5만3154가구 ▷2006년 4만6433가구 ▷2007년 3만6249가구 ▷2008년 5만1523가구 ▷2009년 2만8524가구 ▷2010년 3만4878가구 ▷2011년 2만9936가구 순이었다. 반짝 증가를 나타냈던 2008년의 경우도 은평뉴타운 일대 재개발 입주가 주를 이룰 뿐 고른 분포는 나타나지 않았다.

윤정아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서울에서는 입주물량 감소가 계속된 가운데 2012년에는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ㆍ인천은 숨통, 남양주ㆍ수원ㆍ김포에서 대규모 입주=서울과 달리 다행히도 경기도(68개 단지 4만8168가구)와 인천시(26개 단지 21만1621가구)는 입주물량이 증가해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작년(8만1298가구)보다 5474가구 늘어난 8만6772가구가 입주민 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난해(3만2474가구)보다 1만5694가구 증가했으며, 인천은 2011년보다 2733가구 늘었다.

지역별로 경기도는 남양주와 수원ㆍ김포 일대로 많은 물량이 배치돼 있다. 수원은 지난해 7월 시작된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올해도 7837가구 계획돼 있다. 또 북부지역으로는 김포에 총 6946가구로 지난해(4824가구)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의 물량이 포진됐다. 8개 단지 모두 김포신도시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어 남양주는 별내지구에서 다시 한 번 입주랠리가 시작된다. 총 7059가구로 지난해(424가구)에 비해 6635가구 증가했다. 이어 인천에서는 2010년(2562가구)부터 시작된 청라지구에서 7651가구가 새 집들이에 나설 계획이며, 송도신도시에서도 238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사진은 인천 청라지구의 한 아파트 전경.

▶실수요자 6월에 집 사라(?), 입주단지로 본 내집 마련 시기=올해 내집 마련을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풍부한 시점에 집을 사는 것도 좋다. 입주물량이 풍부한 시점에는 물량 부담으로 비교적 집값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상ㆍ하반기로 나눠볼 때 수도권은 하반기(5만253가구)가 상반기(3만6519가구)보다 준공 물량이 많다. 반면 지방은 상반기(2만5799가구)가 하반기(1만7246가구)에 비해 물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월별로는 6월에 총 1만9736가구가 입주를 시작해 일년 중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다. 다만 이 기간 수도권 입주물량이 전체의 36%인 7104가구에 그쳐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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