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친노(親盧), 부활넘어 재집권 노린다…민주통합당 당권ㆍ대권 접수 가시화.
뉴스종합| 2012-01-05 09:39
이쯤되면 부활을 넘어 당권을 접수하고 대권까지 노릴 기세다. 야권 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는 물론 차기 대선레이스에서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뚜렷한 존재감=5일 친노 인사들은 서울 중랑을에 출마 선언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서 총집결한다. 지난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이후 첫 친노인사들의 모임이다. 양 전 비서관의 북콘서트에는 문 이사장은 물론 민주통합당 전대 주자인 한명숙ㆍ문성근 후보,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정연주 전 KBS 사장, 나는 꼼수다 출연진 등이 참석한다. 뚜렷한 조직 자체가 보이지 않는 야권 내 가장 존재감 있는 세력으로 친노는 자리잡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당권레이스에서도 친노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친노 인사인 한 후보와 문 후보는 선두권으로 분류된다. 두 사람의 지도부 입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좌장인 문 이사장은 최근 국회출입기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 1위에 올랐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필적할 대권후보로 거론되는게 현실이다. 그는 박 위원장이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에 곧바로 출연한다. 여야 균형점에서 친노 인사인 문 이사장이 야권의 대표 역할을 맡은 셈이다.

▶여론을 잡은 친노, 대권까지=친노의 약진은 변화된 정치 환경과 무관치 않다. 한 현역의원은 “전대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당내 조직이 무의미해졌지만 친노(조직)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을 전화ㆍ인터넷ㆍ모바일로 모집 중인 민주당에서 기존 당내 조직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친노 세력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당외 선거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등으로 인해 야권의 표심이 친노세력에 상당히 쏠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문성근 후보의 경우 그가 대표로 있는 국민의 명령 소속 회원이 18만명에 달해, 전대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과 달리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야권 내에서도 친노세력이 대선레이스의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교수의 대권 등장 여부가 큰 변수로 남아 있지만 문 이사장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부산에서 승리할 경우,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함께 야권의 대선레이스에 불을 지피며 또다른 대선 바람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한 정치평론가는 “친노세력이 민주당 지도부를 장악한다면 대선 역시 이들이 주도할 것”이라며 “(친노의)재집권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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