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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돈봉투 폭로... ‘금권선거’ 판도라 상자 열리나
뉴스종합| 2012-01-05 10:59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소문으로만 떠돌던 전당대회 ‘돈봉투’ 거래를 폭로하고 나서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초비상이 걸렸다.

사건의 진위에 따라서는 한나라당이 진행중인 쇄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칫 총선 최대의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디도스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내 ‘금권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후폭풍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18대 국회들어 있었던 3차례의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엄청난 숫자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그 소문의 일부가 고 의원의 증언을 계기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 쉬쉬하며 닫아두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거액의 돈이 오갔다면 이는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자칫 당의 존폐와 관련된 사안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지난 달 초 신문 칼럼과 최근 TV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돌려줬다”며 “결국 그분이 당선 됐는데 그 분과 돈봉투를 전한 분이 같은 친이(친이명박)계에다 자신을 지지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돈봉투를 줬던 친이계 전 대표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홍준표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 7ㆍ4 전대 때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러한 폭로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당 비대위는 검찰수사 의뢰는 물론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등의 규정을 검토하는 등 이른바 쇄신 차원에서 이 문제를정면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진상조사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이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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