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한나라 ‘물갈이 카드’ 여성?...인물 없어 현실화는 미지수
뉴스종합| 2012-01-05 11:28
“휴머니즘·감성리더십이 대세”

수도권 민십잡기 반전카드용


한나라당이 공천 쇄신으로 진통을 앓고 있는 가운데,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 여성 후보 공천을 최대 3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한나라당도 파격 쇄신안으로 검증된 여성 후보를 앞세워 수도권의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허황된 구호에 그쳤던 여성 30% 공천이 현실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성 30% 공천 구호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쇄신안이다. 2008년에는 한나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이 18대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후보 30% 할당 의무화를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나경원, 이혜훈 등 여성 의원 15명은 “지역구 국회의원 여성 공천 30% 할당이 21세기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정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지만, 18대 국회 여성 공천은 주로 비례대표로 이뤄졌다. 조윤선, 이두아, 정옥임, 손숙미, 배은희 의원 등 11명이 비례대표로 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역구 여성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영남권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곤 모두 남성의원으로, 아직도 여성의 불모지로 인식된다. 19대 총선에서도 영남권에 여성 후보 공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 지역구는 여성 후보도 이제 해볼 만한 게임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111개 중 9개가 여성의원의 차지였다. 서울 지역구 48개 중 5명(나경원ㆍ중구, 이혜훈ㆍ서초갑, 전여옥ㆍ영등포갑, 진수희ㆍ성동갑, 박영아ㆍ송파갑)으로, 서울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은 51개 중 4개 지역구에서 여성의원(전재희ㆍ경기 광명을, 박순자ㆍ안산 단원구을, 정미경ㆍ수원 권선구, 김영선ㆍ고양 일산서구)이 선출돼 여성 후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성 30% 공천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여성 후보의 인재풀이 협소하고, 후보로 링 위에 올랐을 때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 등 현실적 장벽이 만만치 않다. 목표는 30%지만, 과거에 그래왔듯 단순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조민선 기자> /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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