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 부녀가 괴한에 이틀간 납치됐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5일(현지시간)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A(71)씨와 딸 B씨가 지난 3일 오전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했다가 미리 준비하고 있던 괴한에 의해 납치됐으나 이날 오전 풀려났다.

괴한은 지난해 A씨가 운영하는 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이라크의 소방 관련 품목을 납품하도록 해주겠다며 e-메일을 통해 유인했다.

괴한은 한국인 부녀가 납품 관련 논의를 위해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소웨토 인근으로 납치했다.

이후 괴한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A씨와 협상 끝에 서울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2만2000달러를 송금하도록 했다.

4일 납치신고를 받은 한국대사관은 남아공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남아공 경찰은 위치추적과 공항 폐쇄회로 검색 등을 통한 수사 끝에 5일 오전 소웨토에 있는 용의자 아지트를 급습해 6명을 검거하고 한국인 부녀를 구출했다.

풀려난 한국인 부녀는 이날 낮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6명 중 5명은 나이지리아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상식 인턴기자> /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