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선거인단 79만중
금융노조 17만명 참여
당락 캐스팅보트 역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금융권 노동계의 바람이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10일 조합원과 친지 등 금융노조 관계자 17만명이 민주통합당 전대 선거인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선거인단은 79만2273명으로, 금융노조의 17만명은 대의원 2만1000명과 당비당원 12만7920명을 뺀 일반시민 64만3353명의 4분의 1을 훌쩍 넘는 규모다.
여기에다 금융노조의 997명 조합원이 대의원으로 선거에 참여한다. 정치권은 금융노조의 표심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집계 오류 등으로 허수가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당초 예상(15만명)보다 많은 선거인단에 참여한 것은 관치금융 철폐라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투기자본 론스타 처벌과 농협의 신경분리 저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 현안들의 당사자인 외환은행과 농협이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친노동자 후보의 당선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은 앞다퉈 금융권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후보들은 금융노조 대표자 회의에 얼굴을 내미는가 하면 외환은행과 농협을 방문해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각 지부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내부적으로 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산별노조(금융노조) 차원에서 지지후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부별로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논리보다 표를 의식해 정치논리로 문제에 접근할 것이란 부정적 측면과 제도권 안에서 대화로 각종 노동계 현안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