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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는 ‘스마트 오피스’가 기본” 기업들 사무공간 혁신 한창
뉴스종합| 2012-01-11 07:41
회사에 ‘내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묵직한 데스크톱PC와 모니터, 책상 위 수북한 자료, 잡동사니 그득한 서랍도 없어졌다. 말로만 듣던 공포의 ‘책상 치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KT, 포스코ICT, 한국IBM, 유한킴벌리 등이 이런 사무환경을 한발 앞서 구축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솔제지가 서울 강남에 있던 사무실을 강북 을지로로 이전하면서 처음 도입했다.

포스코가 전면 시행을 거듭 추진하는 가운데 동부, 삼성, LIG, NHN, NC소프트 등도 이런 사무환경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 오피스는 모바일 사무환경 구축과 고정좌석제 폐지로 표현된다. 이제 내 자리는 없어지고 개인 사물함만 지정될 뿐이다. 고정좌석은 사장이나 보안상 필요한 일부 임원을 제외하고는 주어지지 않는다. 임원실이 있어도 집무실 겸 공용회의실로 활용된다. 임원실은 하루 60%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원이 본인의 업무에 따라 가장 편리한 어느 자리에 라도 앉을 수 있다. 이런 사무환경을 위해서는 완벽한 모바일망 구축이 기본이다. 고정좌석의 상징인 데스크톱PC를 없애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가 지급된다. 종전 유선전화는 휴대폰으로 자동 연결되도록 했다.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한 한 업체의 자유로운 근무공간에서 지정좌석 없이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모습.


임직원들은 일하던 서류와 자료, 모바일기기는 개인 사물함에 넣고 퇴근해야 한다. 다음날 먼저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내 소통문화가 확산되면서 협업증진은 물론 의사결정 속도의 향상, 업무몰입도 증가 등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도입 업체들은 전한다.

유한킴벌리 및 한솔그룹 측은 “애초 우려와 달리 시간과 공간의 유연한 근무방식을 통해 협업분위기가 확산됐다. 업무능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간활용도가 극대화돼 사무공간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회의 및 토론공간, 휴게공간은 종전보다 배로 늘렸다.

이런 사무공간은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의 전제조건이다. 전자결재, 화상회의 시스템과 합쳐져 장기적으로 재택근무와 모바일근무가 가능한 업무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모바일 오피스 실현과 원활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며, 각 부문간의 협력과 협업도 필요하다”며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어디에서든 원하는 곳에서 효율적이고 몰입도 높은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보다 진전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없지 않다. 사실상 팀(부)가 해체된 상태여서 소속감이 떨어지고 업무추진력 약화, ‘끼리그룹’ 형성 등의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명확한 업무목표를 제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업무평가와 측정이 중요해 졌다고 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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