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증시서도 정치가 경제를 이기다…안철수ㆍ박근혜 투자인기, 삼성전자 넘어서
뉴스종합| 2012-01-12 09:33
안철수연구소의 인기가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으로 나뉜 박근혜 테마주의 인기는 삼성전자를 앞섰다.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삼성전자와 정치테마주의 외형차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점을 감안하면 투자인기도 면에서 정치가 경제를 압도한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에 문의해 집계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난 한달간 거래실적은 약 4223만주, 총 5조9766억원 에 달한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조305억원으로 약 1조원 앞섰을 뿐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의 차이가 약 150배(삼성전자 약 150조원, 안철수연구소 약 1조원)에 달한다.

안철수 교수의 막강 라이벌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이 기간 거래대금은 총 5조4019억원으로 안연구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박근혜 테마주 EG도 2조6214억원 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의 거래대금을 합치면 10조원을 넘어 삼성전자를 훨씬 능가한다. 박근혜 수혜주만 합해도 삼성전자를 앞선다. 정치의 힘이다. 


반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3조1448억원)는 양대 정치테마주보다 거래대금이 낮았다. 현대차(2조4332억원), LG화학(2조3222억원), 기아차(2조1967억원)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금융당국이 최근 정치 테마주 주가의 비정상적 급등에 제동을 걸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가 급락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금융감독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벌이는가 한편 금감원을 비난하며 항의전화를 퍼붓고 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ㆍ조사 부서는 전화를 받느라 온종일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가 이렇게 전화를 많이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주로 항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종목 이름을 말하며 손실을 봤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주식게시판에는 “급락했지만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대선 테마주는 대선이 임박할 때까지 계속 오른다. 금감원은 더 이상 빼어들 칼이 없어졌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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