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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아…그리스·스페인 ‘獨語 배우기 열풍’
뉴스종합| 2012-01-12 11:31
獨 내수 탄탄 ‘나홀로 호황’

전문직 등 일자리 급증

재정위기로 신음하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 국민 사이에 독일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유럽에서 호황을 구가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인 독일이 내수시장 활황과 함께 일자리가 많이 생기자 취업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 한가운데서도 독일어 강사들이 대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 있는 괴테인스티튜트(독일문화원)에선 그리스와 스페인 학생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 문화원의 강사 귄터 슈빈저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문화원에선 독일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의 원서 작성을 도와주고 있고, 독일어 강좌를 듣는 인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남유럽을 중심으로 ‘독일어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FT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독일 경제가 다른 유럽 국민의 노동력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이 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로 독일통일(1990년) 이후 최대치이자, 미국과 유로존의 배에 달한다.

남유럽인들의 ‘독일 바라기’는 무엇보다 독일 내수시장이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 소비지출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내수시장의 활황은 곧바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다. 독일의 실업률은 통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지니어링·의료 분야 등 전문인력 수요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점과 식당도 일손이 달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독일로 이민한 남유럽 인구 숫자가 크게 늘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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