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설연휴 4色 한국 영화 SWOT분석③-‘댄싱퀸’
엔터테인먼트| 2012-01-13 08:04
명절 연휴는 영화계에 있어 최고의 대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 연휴를 맞아 ‘페이스 메이커’, ‘댄싱퀸’,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스토리’ 등 4편의 한국영화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극장가가 뜨겁다.

4편의 영화들은 당초 1월 19일 개봉일을 확정지으며 설 극장가의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하지만 ‘부러진 화살’을 제외한 ‘댄싱퀸’, ‘페이스메이커’, ‘네버엔딩스토리’는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18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사회 후 관객들의 호평과 각종 포털사이트 평점, 검색어 순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처럼 4편의 영화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18일부터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게 된 가운데 이슈데일리는 ‘SWOT 분석’을 통해 각 영화를 분석했다.(SWOT분석이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약자말로 해당섹션을 통해 영화를 분석한 것.)

그 세 번째로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감독 이석훈)이 그 주인공이다.



S - 영화 ‘댄싱퀸’은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 후보가 된 정민(황정민 분)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얻은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엄정화 분)의 꿈을 향한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댄싱퀸’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는 ‘댄싱퀸’이 처음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캐릭터는 배우들이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댄싱퀸’은 웃음과 감동이 얽혀있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억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영화 내내 터져나오는 황정민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이한위, 라미란, 정성화 등 노련한 조연들의 지원 사격은 영화의 감칠맛을 살려준다.

또한 ‘댄싱퀸’에는 최근 전국민에게 화제를 모았던 ‘슈퍼스타K’와 ‘대국민토론회’가 등장한다.



‘슈퍼스타K’는 댄스가수를 꿈꾸는 정화에게 있어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혼신의 힘을 다해 도전하는 꿈의 무대다. 정민은 ‘대국민토론회’를 통해 탁상공론만을 펼치는 이율배반적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또한 그가 서울시장 후보에 오르는 과정과 선거유세 장면 등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폐를 여과없이 다루고 있다. 아울러 정치적 상황 풍자는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W - ‘댄싱퀸’은 정민과 정화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하지만 가족영화 특유의 예측 가능한 전개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다소 생소한 설정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댄스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고상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식의 몰아가기는 자칫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개인 취미생활의 자유가 있다’라는 말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댄싱퀸’에서 정화가 사회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슈 중 하나인 서울시장 선거라는 어색한 옷을 입혀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다.

O - 영화 ‘써니(강형철 감독)’가 중년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살아온 시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댄싱퀸’은 중년 여성들, 가족을 위해 자기의 꿈을 포기하고 살아왔던 이 시대의 어머니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겨버린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관객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댄싱퀸’이 설 연휴를 극장가에서 웃음과 감동이라는 코드로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 - ‘댄싱퀸’은 이제까지 명절에 개봉하는 영화가 그래왔듯이 코미디를 소재로 하고 있다. 부담스럽고 무거운 내용이 아닌 ‘웃음’이라는 코드을 내세운 ‘댄싱퀸’이 관객들에게 영화의 메시지에 관한 진정성 있는 전달이 가능할 지 궁금하다.

지난 해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 ‘퍼펙트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관객들은 ‘페이스메이커’가 내세우는 ‘감동’이라는 소재에 익숙해져 있다. ‘댄싱퀸’이 이러한 감동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꿈을 향한 ‘댄싱퀸’ 주인공들의 도전과정은 기회이자 위협적인 요소로, 그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영화의 흥행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