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설연휴 4色 한국 영화 SWOT분석④-‘부러진 화살’
엔터테인먼트| 2012-01-13 08:04
해마다 명절 연휴는 영화계에 있어 한 해 최고의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 연휴를 맞아 ‘댄싱퀸’, ‘페이스 메이커’,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스토리’ 등 4편의 한국영화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극장가가 뜨겁다.

4편의 영화들은 당초 1월 19일 개봉일을 확정지으며 설 극장가의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하지만 ‘부러진 화살’을 제외한 ‘댄싱퀸’, ‘페이스메이커’, ‘네버엔딩스토리’는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18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사회 후 관객들의 호평과 각종 포털사이트 평점, 검색어 순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처럼 4편의 영화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18일부터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게 된 가운데 이슈데일리는 ‘SWOT 분석’을 통해 각 영화를 분석했다.(SWOT분석이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약자말로 해당섹션을 통해 영화를 분석한 것.)

마지막 네 번째는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주연의 ‘부러진 화살’이다.



S-‘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석궁 테러 사건’을 둘러싼 두 얼굴의 사법부와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실화극이다.

‘부러진 화살’은 ‘댄싱퀸’, ‘페이스 메이커’, ‘네버엔딩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부러진 화살’을 제외한 세 편의 영화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하지만 ‘부러진 화살’은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이 영화는 사법부의 부조리한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려내며 다른 영화와 차별화를 뒀다.

이렇듯 ‘부러진 화살’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강요하는 영화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화를 담백하게 전함으로써 더 큰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배우 안성기와 13년만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1992년 영화 ‘하얀전쟁’ 이후 20년 만에 힘을 합친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정 감독은 자칫 무겁고 칙칙하게만 그려질 수 있는 법정 드라마를 특유의 재치있는 연출 기법으로 담아냈다. 영화의 메시지는 가볍지 않지만, 각기 상반된 성격의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과 박준 변호사(박원상 분)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코드로 작용한다.

더불어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부드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안성기의 연기 변신 역시 성공적이었다.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끈질긴 집념과 원칙만을 고집하는 김경호 교수로 분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인물의 모습을 완벽히 선보였다. 



또한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개성 넘치는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박원상은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 중점적인 인물이다. 그는 안성기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딱딱한 법정 드라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는 발그레한 두 뺨으로 알콜 중독자인 박준 변호사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관록이 넘치는 배우 나영희, 1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지호 등이 극을 탄탄히 뒷받침하는 데 큰 몫 했다. 이처럼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등 기성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얻고 있다.

W- 배우들의 열연과 실화를 소재로 그린 탄탄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법정과 교도소로만 국한된 장소와 끝없는 법정과의 설전은 다소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자아낸다. 특히 경쟁 영화들이 화려한 스케일과 볼거리를 추구한 것에 반해 ‘부러진 화살’의 볼거리 요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O- ‘부러진 화살‘은 2012년 문제작으로 떠오르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맥스무비에서 진행한 ‘1월 3주차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1월 9일 기준)를 차지하는가하면 일간 스포츠에서 실시한 ‘네티즌 선정 1월 영화 기대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인만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T- ‘부러진 화살’은 홍보와 제작비 등 부수적인 사항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할리우드 대작들과 대형 배급사들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부러진 화살’이 상영관을 확보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페이스 메이커’, ‘댄싱퀸’, ‘네버엔딩 스토리’는 모두 관객들의 보편적인 정서에 맞춘 영화지만, ‘부러진 화살’은 다소 불편한 소재를 다뤘다. 특히 대부분의 관객층이 가족과 연인으로 이뤄진 설 연휴 극장가에서 웃음과 감동이 아닌 현실을 다룬 ‘부러진 화살’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상업성을 띤 경쟁 영화와 달리 독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부러진 화살’이 전 관객층을 아우르며 흥행 판도를 뒤엎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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