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감기 후 나타나는 3대 귀 질환 ‘전정신경염-돌발성난청-중이염’
라이프| 2012-01-14 15:40
연일 한파가 계속되는 탓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폐렴 등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이상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어지러워 중심을 잡기가 어렵거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귀가 먹먹하거나 통화를 할 때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특히 돌발성난청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100%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지럽고 구토나 오한 증상 함께 나타나요… 전정신경염=갑자기 주변이 빙빙 돌면서 어지러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정신경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린 이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침투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내이(속귀)에는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바이러스가 내이에 침투해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기면 균형을 잡는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겨 중심을 잡기 힘들고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때 생긴 극심한 어지럼증은 수 일간 지속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구토나 오한, 식은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눈을 뜨면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생기지 않은 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닥에 누우면 어지럼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전정기관과 인접한 청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귀 울림)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발병 초기에는 전정기능 억제제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초기에 약물 치료를 하면 심한 증상은 2~3일 내에 조절된다. 약물 치료 후에도 남아있는 어지러움은 전정 재활운동을 통해 평형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전정 재활운동은 고개 좌우로 흔들기, 일자로 걷기, 균형 잡기 등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 몸의 자세를 바꿔가며 균형감각을 되찾는 운동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귀가 먹먹하고 주로 한쪽 귀만 잘 안 들려요… 돌발성난청=감기를 앓은 이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귀가 먹먹하거나 통화를 할 때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면 돌발성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 이명(귀울림)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양쪽 귀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소음성 난청과는 달리 주로 한쪽 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돌발성난청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바이러스 감염이나 내이 혈류장애에 의한 것이 많아 면역력 약화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귓속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면 돌발성난청이 올 수 있다.

돌발성난청은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회복될 확률이 높다.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청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가 가장 필요한 약물이고 그 이외에도 혈액순환 개선제나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도 중요하다.

▶아이가 귀 만지며 짜증내고 남의 말을 못 들은 체 해요… 소아 중이염=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감기보다 걱정되는 것이 중이염이다. 열도 내리고 기침도 멈춰 안심하던 찰나에 귀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감기로 인한 급성중이염이다. 감기에 걸리면 세균이 코와 이관을 통해 귀로 들어가 급성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감기를 오래 앓고 난 다음 귀를 만지면서 짜증을 내거나 불러도 못 들은 체 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중이염은 약을 먹으면 증상이 금방 호전돼 치료를 즉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로 치료를 중단하면 세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고막 안쪽에 염증성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이염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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