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사업회 회장인 안승길 신부와 고인의 아버지 박정기 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고인의 친구, 선후배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안승길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무자비한 고문에 맞서 싸운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사의 후배이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딸인 유수진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의장은 “선배가 꿈꿨던 세상은 여전히 이상으로 밀쳐져 있다”며 “선배의 이상을 이어가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사건을 알리는데 결정적 열할을 한 안유(68) 당시 영등포교도소 보안계장, 한재동(65) 교도관과 함께 참석해 열사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사정을 전했다.
백기완 소장은 자신이 지은 ‘그게 바로 너였구나’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고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농성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휴대전화로 추모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사건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안유 당시 영등포교도소 보안계장·한재동 교도관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그날이 오면’을 합창하는 것으로 2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를 마치고 고인이 당시 고문을 받았던 509호 조사실로 올라가 헌화를 하고 인권센터 4층에 있는 박종철기념관을 관람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 고인이 묻힌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유족들과 함께 찾았다.
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인권장학금과 고인의 모교인 부산 혜광고교 학생들에게 지급하던 장학금을 통합해 민주화 운동 유자녀들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운동가를 지원하는 박종철 장학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 다음날사망했으며 이 사건은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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