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쓰이는 포크레인 기름통은 허술한 자물쇠로 잠겨져 있다. 쉽게 열 수 있다. 도난 절도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다. 크기에 따라 값 차이가 나지만 대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기름통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건장치로 돼 있어 기름 도둑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고 업체라 할 수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포크레인도 마찬가지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6일 공사현장에 세워 놓은 포크레인에서 경유를 빼내 판매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L(41)씨를 구속했다.
L씨는 지난 해 2월 5일 심야에 울주군 웅촌면의 한 산업단지 공사현장에 들어가 포크레인 주유구를 열고 경유 600ℓ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울산지역 공사현장에서 9회에 걸쳐 6720ℓ(시가 1180만원 상당)의 경유를 빼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1t포터 차량을 몰고 다니며 호스와 플라스틱 석유통 등을 이용해 무작위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L씨로부터 경유를 시가보다 싸게 사들인 H(3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