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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운반선 두라3호 왜 폭발했나?
뉴스종합| 2012-01-16 09:34
지난 15일 오전 8시5분께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북쪽 3마일(4.8㎞)해상에서 발생한 유류운반선 두라3호(4191tㆍ승선원16명)의 폭발 원인은 무엇일까?

16일 현재 이 사고를 조사중인 인천해경은 유류 하역 후 유류탱크 안에 남아 있는 가스인 유증기를 제대로 배출하지 않은 채 시작된 탱크 클리닝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무게를 두고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생존 선원들이 말하기를 유류 저장탱크에 휘발유 잔량 제거 작업을 벌이다가 갑자기 선박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지역 정유 업계에서도 사고 원인을 같은 맥락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유 업계는 “안전한 선적을 위해 저장탱크에서 운반 선박에 유류를 넣을 경우 유증기 포집과 동시에 선적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면 운반선에서 유류를 하역하고 난 후 유증기 포집은 각기 다르게 진행된다. 2만t급 이상 선박은 유류 하역 후 공기를 유입시키거나 혹은 불활성기체 즉 폭발하지 않는 기체를 주입해 유증기를 빼내야 하지만 2만t급 선박 이하는 이 과정이 배제된다”고 말했다.

4000t급 인 두라3호의 경우는 해상에서 유증기를 자체적으로 배출해야 한다. 다시말해 2만t급 이하에 대해서는 관련 시설 및 적용에 대한 의무가 없어 추가 사고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자칫 유증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폭발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것이 정유 업계의 설명이다.

두라3호 안상원 선장의 증언 역시 유류 탱크 내 유증기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탱크 클리닝’ 작업을 벌이다 폭발이 일어난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탱크 클리닝은 화물 유종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작업이다. 두라3호 역시 평소에는 경유를 취급했지만 이번에는 휘발유를 운반했다.

따라서 인천해경 조사는 유증기 배출과 탱크 클리닝 등 관련 매뉴얼을 선원들이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와 선체 결함 등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경은 사고 현장에 과학수사요원을 보내 사진 촬영과 함께 증거품을 수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제출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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