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어릴 적 학대 받은 상처 “사과하라”, 모친 살해하려한 전직 한의사
뉴스종합| 2012-01-17 09:57
어릴 적 받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학대 탓에 성격장애를 겪어온 전직 한의사 A(37ㆍ여)씨가 모친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가 받고있는 혐의는 존속살해미수와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이다.

평소 서울에 거주하던 A씨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모친 B씨(61)를 찾은 것은 지난 11일. 모친에게 어릴적 자신을 학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 A씨는 사과를 받지 못하자 들고있던 흉기로 모친의 머리를 여러차례 찔렀으나 B씨가 도망가면서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또 B씨가 달아나자 안방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다리미 밑에 종이를 깔아 전원을 켠 채 도주하면서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행히 화재를 일어나지 않았고 B씨 또한 흉기가 머리뼈를 스치는 두피열상과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한의사인 A씨는 모친이 어릴 때부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자신을 폭행했고, 학창 시절 장학금을 받으면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하는 등 신체적ㆍ정신적 괴롭힘을 가했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을 학대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A씨각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원을 개업했지만 모친이 자신의 한의원에 찾아온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등 모녀 간에 심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이같은 사실이 모친의 거짓말이며 범행 당일에는 외출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찰은 A씨가 거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CCTV 녹화내용을 분석해 범행전후 시간대 A씨가 계단을 이용해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과 관련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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