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들은 대부분 정부가 추진하는 고졸인력 취업확대 정책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신정택)가 부산지역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졸인력 고용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유효응답업체 200개사 중 96%가 고졸인력 취업 확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한 고졸 인력의 업무 수행능력에 대해서도 96.8%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고졸인력에 대한 투자효율 또한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업체의 62.0%가 이미 고졸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응답업체의 67.2%가 고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답해 지역 산업 중에서도 고졸인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유통업 63.6%, 서비스업 60%, 금융업 57.1%, 물류업 50%, 건설업 36.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제조업 고졸인력 고용 비중이 높은 것은 생산기능직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채용된 고졸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조사에서도 응답업체의 57.2%가 생산기능직으로 분류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이 사무관리직 29.6%, 판매서비스직 6.9%, 현장관리직은 6.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졸 생산기능직에 대한 기업의 수요와는 반대로 실제 지원하는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졸인력 채용의 애로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업체 56.6%가 ‘고졸 인력의 입사지원 부족’ 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생산기능직군의 고졸인력 부족현상은 인력채용형태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생산기능직군의 성격상 대체로 근무환경이나 고용조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이직률이 높고 지원인원도 적다보니 응답기업의 대부분인 86.3%가 고졸 인력을 채용하는데 있어 수시채용을 통해 결원을 충원하거나 생산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증원의 형태를 취해왔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