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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전쟁’ 돌입, 정치권 칼바람...누가 우나
뉴스종합| 2012-01-22 08:53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가 출범하는 25일부터 본격적인 ‘공천전쟁’이 불붙을 예정이다.

그동안 ‘밀실ㆍ나눠먹기 공천’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예전의 관행을 벗고, 혁신적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각오라 살을 에이는 ‘공천 칼바람’이 예상된다.

비대위가 제시한 공천 기준의 현역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2차로 전략공천 탈락자, 자발적 불출마 등 다양한 요인을 더하면, 현직 의원 교체율은 45~5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항상 그래왔듯, 인적 쇄신을 위한 물갈이는 현역 의원들의 집단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재공천을 노리는 현역 의원과 여의도 입성을 시도하는 정치 신인들의 피말리는 공천경쟁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으며, 당을 이끌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향한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MB 탈당론’이 제기되자 “(박근혜)비상대책위원이든 누구든 당을 나가면 된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타깃으로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김종인 비대위원의 해임요구안을 박 비대위원장에게 제출하겠다며 동조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차 의원은 “(김 비대위원은) 동화은행에서 2억원을 불법수수했고, 소모적 보수 표현 삭제 논란으로 소진했고, 한나라당 당원 모두의 동지인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했다”며 “도저히 당의 운명을 맡을 비대위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MB정부 핵심 용퇴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구주류인 친이계 의원들이 수도권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현역 평가‘는 계파 간 갈등의 불을 지필 수도 있다. 현역 의원들과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지역 교체 여론 및 자신의 경쟁력 등을 파악하는 등 공천 우위에 서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한나라당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이상돈 위원장은 20일 현역평가를 통한 ‘지역구의원 25% 공천배제’원칙에 대해 “가장 결정적인 점수차는 ‘경쟁력’보다 ‘교체지수’에서 크게 날 것으로 본다.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파간 갈등을 의식한 듯 “과거에는 공심위가 재량을 남용해 자의적으로 현역을 탈락시켰는데 이번에는 여론조사를 통해 비교적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기준으로 현역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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