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2008년엔 친박, 2012년엔 친이.. 공천학살 재현하나?
뉴스종합| 2012-01-24 09:05
설연휴 이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공천모드로 전환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기준과 비대위원의 자질을 문제삼는 친이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2008년 친이 vs 친박 ‘공천전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에는 ‘대통령 탈당론’까지 제기되면서 자칫 2008년 공천 때와 같은 계파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MB 탈당론’이 제기되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이든 누구든 당을 나가면 된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타깃으로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2008년과 2012년은 친박과 친이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갈등 구조는 똑같다는 점에서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기되기도 한다.

2008년 당시 친박계는 공천 결과에 반발해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로 각각 탈당을 감행했다.

최근 한 친이계 의원은 “일단 공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ㆍ영남권 물갈이론 또한 2008년과 다를 바 없다. 당시 영남권에서는 현 중진의원(3선 이상)의 절반 교체가제기됐고, 서울 강남권은 ‘전략공천’ 타깃이 됐다. 최근에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영남권)의 고령·다선 중진의원들의 용퇴, 서울 강남권의 전략공천 등이 언급되며, 당내 파장을 불러왔다.

하지만 2008년의 공천전쟁을 재현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비대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만일 공천 과정에서, 특정 계파가 탈당을 감행하는 경우, 한나라당의 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같은 갈등을 의식한 듯 19일 “한나라당이 아주 약하거나 강한 지역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생각한다”면서 “서울의 종로가 있고, 충청남도는 좀 상징적인 의미를 갖지 않겠느냐. 또 야당에서 부산 쪽에 굉장히 집중하는데 부산에서 격전지인 지역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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