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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 임직원 高연봉에 강력 규제 착수
뉴스종합| 2012-01-24 11:25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고액 임금 강력 규제 조치를 속속 실행하고 있다. 유럽이 세계 경제 위기의 중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위기에서도 엄청난 부를 독식해온 은행과 기업 일부 임직원들에 대한 고통 분담이 시작된 것이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대기업 경영진 급료를 주주들이 결정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경영진 급료 지급 계획이 주주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실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주주가 경영진 지급을 조언하거나 제시되는 급료 계획을 추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

케이블은 또 경영 실적이 부진하면 실질적인 보수 지급을 애초 책정된 규모에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도 근본적인 은행 보수 체계 개혁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바르니에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3일 로이터 회견에서 은행 경영진 급료가 하위직의 일정 배수가 넘지 않도록 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너스와 본봉의 비율을 고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니에는 “은행이 스스로 고액 급료를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일반 대중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바르니에의 구상이 입법화하면 금융위기 발생 후 EU가 취한 가장 강력한 금융 규제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유럽에서 구제받은 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로열 뱅크오브 스코틀랜드(RBS)가 보너스로 5억파운드를 책정한 점과 바클레이스의 경영자 3명이 지난 2010년 장기 보너스 1억1000만달러를 포함한 거액의 급료 패키지를 적용받은 점을 상기시켰다.

또 런던 증시 FTSE 상장 10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급료가 지난 1999~2010년 연평균 13.6% 인상된 데 반해 FTSE 지수는 1.7% 상승하는 데 그친 점도 덧붙였다.

바르니에는 자신의 구상을 이번주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 제시해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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