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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돌고 온 의원들, "죽는 줄 알았다"...‘일자리’ 에 분통, ‘안철수’엔 기대반 우려반
뉴스종합| 2012-01-25 10:07
선거정국에서 맞은 설 연휴동안 민의의 화두는 ‘팍팍해진 살림살이’와 ‘안철수 원장의 대선 행보’ 였다.

25일 여야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다수 국민들은 고물가와 전세난, 일자리 부족, 소값 파동 등으로 나빠지기만 하는 민생경제를 해결해달라고 하소연했다.

황영철 한나라당 비대위 대변인은 설 민심에 대해 “한마디로 굉장히 안좋았다. 어려운 경제와 양극화, 일자리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며 “정치 이야기를 밥상에 올리는 것 조차도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민생이라고 하는게 물가와 일자리 이야기 하는 것이고, 중소기업 살게 해달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면서 “정치 이야기보다는 (민생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국적으로 일관된 목소리”라고 했다.

지역구를 다녀온 의원들도 여야 할 것 없이 “먹고살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영등포 을)은 “지금 (정부 정책이) 대기업 중심으로 가는게 아니냐, 그러다 보니 물가가 오르도록 정부가 방치한게 아니냐는 취지의 말씀들을 하더라” 면서 “제대로 실천 못한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효석 민주당 의원도 “재래시장에 주로 갔는데 재래시장 경기가 바닥”이라며 “경기도 어려운데 여야 할 것 없이 싸움만 하고 있다고 야단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구태정치의 여파로 수도권은 물론 여야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영남권, 호남권에서도 민심악화 징후가 뚜렷했다. 지역간 온도 차는 있었지만 대대적인 물갈이와 정치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 다발로 터져 나왔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TK(대구ㆍ경북) 민심도 옛날보다는 나빠져 있고, 4년전보다 나빠진 것은 틀림없다”면서 “지역민들은 MB(이명박 대통령)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진갑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힘들어하고 불안해한다”며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불민이 목까지 꽉 찼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예비후보인 김명진 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민주당을 포함해 정치권이 확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정치 이슈 중에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1일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행보가 단연 화제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이 큰 영남에서는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려면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권 교체 요구가 높은 호남에서는 “안 원장이 나오기는 나오는 거냐”는 궁금증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새해 들어 안철수 현상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 며 “현실적으로 안 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나온다면 오는 7월 야권후보 단일화 시기가 진행될 때가 적절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앞서 지난 21일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며 당분간 재단 설립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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