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민주 ‘발끝 가시’ 돈봉투 지켜보기엔…
뉴스종합| 2012-01-25 11:34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이 발끝의 가시 같은 돈봉투 의혹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뜻밖의 수사 성과를 발표할 경우 큰 악재를 만나는 셈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 돈봉투와 관련한 언급이 하나도 없었다. 전날 신경민 대변인도 “KBS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공식 요청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지난 연말 돈봉투 의혹에서 진상조사단이 섣불리 나섰다가 당 분란만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기에 이번 예비경선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소극적 대응이 최선이란 분위기다.

하지만 불안하다.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지만 자칫 검찰이 새로운 팩트를 공개할 경우 당의 운명 자체가 검찰의 손에 맡겨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봉투 사건이 한나라당 전체를 뒤흔든 사실을 목격하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한 위기감은 크다.

당 관계자는 “검찰이 팩트로 사건을 주도할 경우 당은 검찰 수사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총선 직전까지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경우 쇄신책 등으로 조기 봉합될 한나라당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여권의 특권 비리에 대해 집중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선 돈봉투 사건과 선긋기가 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경우 MB 실정론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 크다.

때문에 당내에선 당 대표가 사전에 조건부 대책을 내놔 미리 돈봉투 살포 인사와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당으로서는 가만 있는 게 최선이다. 한명숙 당대표가 조만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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