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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봉주구출’ 다걸기... “검찰 정조준? 나꼼수 이벤트?”
뉴스종합| 2012-01-26 10:56
“오늘은 정봉주의 날?”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의원의 수감 한달째가 되는 26일 야권은 검찰 개혁을 정조준하고 ‘정봉주 구명’을 위한 총력전을 펼쳐 나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꼼수 인기를 의식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날 오전 민주당 ‘BBK진상조사위원장 정봉주구명위원회’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천정배 위원장은 “오늘은 정 의원이 투옥된 지 딱 한 달 되는 날이다. 늦어도 이번 3월 1일에는 정 의원이 우리곁에 돌아와야 한다”면서 “권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가혹하게 실형이 선고돼 투옥되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 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

위원회는 곧바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히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비방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허위사실 공표죄 처벌 규정을 엄격하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일명 ‘정봉주법’) 개정안을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도 이어 충남 홍성교도소로 직접 내려가 정 전 의원을 특별 면회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비슷한 시간 광화문광장에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한 대표는 특히 “반드시 검찰을 개혁해 제2의 한명숙ㆍ정봉주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사법개혁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민주당의 총력 행보는 ‘BBK 저격수’로 활동한 정 전 의원을 구명함과 동시에 한명숙 대표가 전면에 내세운 검찰 개혁 이슈를 4ㆍ11 총선에서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또한 최근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집중 부각하며 사법부 개혁을 이슈화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민주당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나꼼수 인기’를 정치 이벤트로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정봉주 구명을 위한 마라톤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월 10일 정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 기획중인 ‘봉주버스’ 행사에 당 차원에서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비평가 진중권 씨는 한 네티즌이 “아무리 쇼라 해도 눈 부릅뜬 매서운 권력인 MB(이명박 대통령)와 싸웠다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만하다”는 트위터 글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그냥 스나이퍼다. 선거 때만 되면 상대 후보 낙마시키려고 물고 늘어지는”이라고 맞받아쳤다. 일부 미권스 카페 회원들은 “민주당의 운영정책을 비판하는 회원의 글은 삭제를 하거나 강퇴를시키는 비민주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의제기에 나서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BBK사건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지난달 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고 16일에는 충남 홍성 교도소로 이감됐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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