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온라인몰 3.0 시대
뉴스종합| 2012-01-27 10:07
올해는 온라인몰이 고급화ㆍ전문화 바람을 타고 ‘3세대형 온라인몰’로 변신한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온라인몰은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아이디어형 제품으로 승부했던 1세대에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생필품에 주력했던 2세대를 거쳐 3세대로 진화 중이다. 온라인몰 3세대는 고급화와 전문화로 그 특징을 요약할 수 있다. 온라인몰 안의 명품관이나 전문숍을 중심으로, 강남 유명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스런 제품들이 온라인몰의 변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같은 명품관…온라인몰 고급화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9일 온라인몰을 새단장하면서 ‘프라이빗 클럽’ ‘플래시 세일’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했다. ‘프라이빗 클럽’은 e-메일로 초대받은 회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코너이다. 매달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초대 인원을 선정하며 각종 명품을 특별 할인가로 제공한다. ‘프라이빗 클럽’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플래시 세일’을 이용하면 갤러리아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제한된 시간 안에 특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애경의 AK몰도 지난 11일 명품관을 새단장했다. 명품관 내 브랜드를 알파벳 순으로 바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고, 사이트 내 상품 이미지도 크게 볼 수 있도록 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남성 전문관인 ‘멘즈 컬렉션’과 ‘럭셔리 머플러관’ 등 다양한 테마에 맞는 상품관도 마련했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지난 9일 이탈리아 명품 전문기획관 ‘디 럭셔리’를 열고 온라인몰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디 럭셔리’는 ‘발렌시아가’나 ‘돌체앤가바나’ 등 15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들을 백화점보다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명품을 비롯해 고급 승용차나 요트 등 희귀상품까지 취급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취미부터 살림까지…전문관 열풍 확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온라인몰 전문관 열풍은 의류나 구두, 카메라 등 소비자들의 기호와 관련된 분야에서 최근 신선식품 등 생필품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온라인몰인 현대H몰은 지난 10일 식품전문관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식품과 홈쇼핑 방송에서 판매하는 상품 등 2만여개를 한곳에 모았다.

매일 2개의 특가상품이 판매량 대결을 펼치는 ‘도전! 푸드챔프’와 스타의 이름을 내건 간편조리식품을 한데 모은 ‘스타맛집’ 등의 코너도 신설했다. 국내외 수입 유기농 매장과 풀무원 등 국내 유명 브랜드 매장도 갖췄다.

N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NS이숍은 명품정육점이란 축산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정육점은 ‘순우리한우’ ‘선진포크’ 등 브랜드 신선육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요일에 따라 특가할인 등도 병행해 온라인쇼핑에 친숙한 젊은 주부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온라인몰의 전문관은 인터파크의 중고카메라 전문관이나 구두 전문관처럼 패션이나 취미 등 소비자들의 기호에 민감한 상품들을 취급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문관의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지난해부터 주방용품(옥션), 신선식품 등으로 점차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고성장 예고…유통가 최고 기대주로

올해 유통가가 기댈 곳이 온라인몰이기 때문에 온라인몰의 변신은 더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몰은 유통업계에서 드물게 몇 년째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분야다. 올해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성장이 주춤한 대신, 온라인몰은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몰은 스마트폰 등 새로 등장하는 채널과 결합하기도 쉽고, 금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분야여서 그 성장동력이 오래 이어질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유통업체마다 올해 성장의 축을 온라인으로 보고, 차별화를 위해 갖가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관 활성화 역시 제품 차별화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이 신선식품과 가공품 등을 강화하면서 온라인몰에서도 마트 못지않은 생필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앞으로는 온라인몰이 고급스런 백화점에 대한 수요까지 흡수하는 것을 노리기 때문에, 온라인몰의 프리미엄화나 전문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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