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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우 기업인, 미국 은행 인수
뉴스종합| 2012-01-27 10:05
경제 감각이 탁월해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기업가가 이번에는 미국 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파즈완바오(法制晩報)는 중국 춘핑(春平)그룹이 8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애틀랜틱은행(Atlantic Bank)을 인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애틀랜틱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파산한 은행이다.

중국 대형 국유은행이 해외 은행의 일부 지분을 인수한 적은 있지만 민간 기업이 해외 은행을 통째로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춘핑(林春平ㆍ42) 회장은 지난 2009년 초부터 이 은행의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이듬해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춘핑국제금융홀딩스그룹을 설립하고, 다시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뉴HSBC(USA NEW HSBC FEDERATION CONSORTIUM INC.)를 설립한 끝에 11월 말 6000만달러를 투자해 애틀랜틱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애틸랜틱은행은 뉴HSBC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미 중국인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린춘핑 회장은 경제학 석사 출신의 젊은 기업인이다. 그는 미국 은행을 인수한 배경과 관련해 “미국 고위급 인사와 금융계 엘리트들과 접촉하고 국제 기구 포럼 및 회의에 참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 자체보다는 이를 발판으로 미국 재계에 진출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린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40여 개국에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23세에 항공관련 사업으로 2000만위안에 달하는 빚을 떠안은 후 싱가포르 유학길에 올라 현지에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아난 전 사무총장 아들의 소개로 가나의 유력인사들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지난 2001년 가나 광산의 영구 개발권을 손에 넣었다. 현재 이 광산에서 나는 수입은 연간 20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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