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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대위, 감동없는 감동프로젝트...안철수 감동 찾기 혈안
뉴스종합| 2012-01-27 10:18
출범 한 달을 맞은 박근혜 비대위 체체가 혹독한 중간평가 속에 사면초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공천개혁과 정책쇄신, 인재영입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바깥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고, 당 일각에서도 “요즘 (비대위가) 하는 짓들이 다 꼼수 같다(홍준표 전 대표)”는 혹평이 나왔다.

비대위에 대한 평가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비대위의 얼굴인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침없는 대세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안철수 교수와의 양자대결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이제는 야권통합이후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가세한 삼자대결까지 허용해야 할 정도의 험로로 변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지금은 대세론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대세론이 없는 것”이라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정치쇄신→국민감동→총ㆍ대선 승리’라는 애초 목표를 상실한 채 힘겨운 비탈길에 서게 된 것은 “비대위활동에 감동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비대위 내부의 솔직한 심경이다.

주광덕 비대위원은 “(젊은 보수층을 만나보니) 비대위가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느끼지만, 지금 정도의 내용과 속도로는 자기들에게 크게 감동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근본적으로 비대위가 뭘 해보겠다는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이준석 위원은 “노력 점수는 90점 이상이지만 국민 체감 점수는 60 정도(이준석)”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런 연유로 비대위는 평범한 사람을 인재로 영입하는 ‘감동인물 찾기’를 선보였고, 당 정책위도 정책 기획단계에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긴급 처방전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감동 프로젝트는 모양새는 그럴듯해보여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자칫 용두사미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고 있다.

당 핵심 당직자는 “인위적으로 감동을 앞세운다고 해서 국민들이 감동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쌓여 있는 지점에서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실험정치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철수 교수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통 큰 양보, 통 큰 기부 등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기를 직접 실천했기 때문” 이라며 “말로만 국민을 앞세우고 내용으로는 기득권에 매달려 있으면 누가 마음을 열겠냐”고 했다.

또 다른 당 인사는 “국민은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데 당내에서는 국민들이 관심도 없는 공천 방식이니 물갈이니 하는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면서 “박 위원장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으면 보다 과감한 쇄신 방안을 꺼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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