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ㆍ기아車, 작년 실적ㆍ판매ㆍ이익률 최고치...올해는 수익성에 더 고삐
뉴스종합| 2012-01-27 10:20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모두 지난해 ‘최대(最大) 실적’, ‘최다(最多) 판매’, ‘최고(最高) 이익률’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에는 글로벌 IT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3년만에 재역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양사는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고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되겠지만 정몽구 회장이 연초 화두로 제시한 내실 경영을 위해 수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작년(659만7458대) 보다 6.10% 늘어난 700만대 판매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ㆍ기아차, 실적ㆍ판매ㆍ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43조1909억원, 영업이익 3조5251억원, 당기순이익 3조519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차량판매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3만8020대를 달성했다.

매출은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의 중형차급과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RV차종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ㆍ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41.6%,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0.4%가 늘어났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77조 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당기순이익 8조1049 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판매의 경우에도 405만9438대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판매 110만9533대 ▷매출액 20조 5190억원 ▷영업이익 2조1265억원 ▷당기순이익 2조25 억원을 나타냈다.

▶현대車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도 제쳐= 주목할 점은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작년(10.8%)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는 ▷중대형차 판매가 늘었고 ▷공장 가동률이 증가했으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가격할인(판매 인센티브) 감소와 ▷공용플랫폼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우선 미국시장에서 중형 세단인 쏘나타가 20만대 넘게 판매됐고, 중국에서는 준중형차 판매 비중(2010년 74%→2011년 64%)이 줄어든 반면 중형급 판매비중(9.2%→15.4%)과 SUV 판매비중(17%→21%)이 증가했다. 판매 인센티브의 경우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000달러 정도로 전년 대비 39%가 떨어졌다. 이 밖에도 동일한 유지 비용으로 더 높은 공장 가동률을 나타냈으며, 개발기간 단축과 차종별 개발 비용 및 품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 공유도 확대됐다. 품질확보→중고차 가치 제고→판매 인센티브 감소→적정가격 유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정착도 한몫했다고 현대차측은 덧붙였다.

▶쉽지 않은 2012년, 내실ㆍ수익성 경영 고삐= 현대차, 기아차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글로벌 ‘선거의 해’ 도래로 불확실성이 올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차와 미국차, 일본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인데다 내수 시장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다소 보수적이긴 하지만 현대차는 일단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5.7% 많은 429만대, 기아차는 6.78% 늘어난 271만대로 잡았다. 현대ㆍ기아차 전체적으로는 작년 659만7458대에서 6.10% 늘어난 올해 700만대 판매로 설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4.5% 증가한 67만5000대, 유럽 15.4% 증가한 46만5000대, 중국 6.8% 증가한 7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신차 4종(그랜저HG, 싼타페, 엘라트라 투어링(i30), 엘란트라 2도어(아반떼 2도어) 등을 투입하고, 유럽은 현지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틈타 i30, i40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에선 직영 판매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은 산업수요 증가가 크지 않지만 엘란트라, 싼타페 등을 출시하고 중대형차 위주의 제품 군으로 마진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최근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판매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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