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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MB’...왕의 남자들의 몰락
뉴스종합| 2012-01-30 10:26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내몰리고 있다. 최측근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하던 소위 ‘왕의 남자들’이 줄줄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으면서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정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김 수석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현장에서 박희태 국회장의 ‘돈 살포’를 기획ㆍ진두지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당원협의회 간부들에게 2000만원을 건네려 한 것과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을 보낸 것 모두 김 수석이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은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김 수석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방둑이 무너지듯 최측근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청와대에서는 ”이제 올 것이 오는 것이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현재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고 있는 ‘왕의 남자’들은 16명에 달한다. 여기에 친인척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난다. 장남 이시형씨를 비롯해 처사촌 김옥희 씨 등 8명이 각종 의혹에 연루됐거나 구속됐다.

특히 지난 2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측근 비리의혹에 시달리며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2007년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6인회(이명박·이상득·박희태·최시중·이재오·김덕룡)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씁쓸한 와해를 겪었다. 간혹 6인회의에 참석하며 실세로 통했던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기업체 대출과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2년의 실형과 32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았다.

이 대통령의 경선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 개국공신으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CN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같은 안국포럼 출신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등은 이미 각종 비리로 이미 실형을 선고 받거나 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문제는 ‘왕의 남자들’의 몰락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을 비롯해 내곡동 사저 문제,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등의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의혹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를 키운 측면이 크다"면서도 "최측근들의 잇따른 비리의혹이 당혹스러울 뿐이 없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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