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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마저…MB ‘왕의 남자들’의 몰락
뉴스종합| 2012-01-30 11:30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내몰리고 있다. 최측근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하던 소위 ‘왕의 남자들’이 줄줄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으면서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정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김 수석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현장에서 박희태 국회장의 ‘돈 살포’를 기획ㆍ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당원협의회 간부들에게 2000만원을 건네려 한 것과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을 보낸 것 모두 김 수석이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은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김 수석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제방이 무너지듯 최측근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청와대에서는 “이제 올 것이 오는 것이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현재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고 있는 ‘왕의 남자’들은 16명에 달한다. 여기에 친인척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난다. 장남 이시형 씨를 비롯해 처사촌 김옥희 씨 등 8명이 각종 의혹에 연루됐거나 구속됐다.

특히 지난 2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측근 비리 의혹에 시달리며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6인회(이명박ㆍ이상득ㆍ박희태ㆍ최시중ㆍ이재오ㆍ김덕룡)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씁쓸한 와해를 겪었다. 간혹 6인회의에 참석하며 실세로 통했던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기업체 대출과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2년의 실형과 32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이 대통령의 경선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 개국공신으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CN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같은 안국포럼 출신의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등은 이미 각종 비리로 이미 실형을 선고 받거나 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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