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가는 학교폭력…무서운 중학생들
보복 두려워 신고도 취소
“조폭 흉내냈다”3명구속
서울 종암경찰서는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를 폭행하고, 신고를 못하게 집으로 찾아가 친구 할머니를 협박, 피해자를 강제로 끌고 나와 다시 보복 폭행한 중학생 5명을 검거, 이중 가담 정도가 중한 A(15)군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께 평소 같이 어울려 다니던 B(15)군이 담뱃불을 늦게 꺼 다른 사람들이 봤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하고 B군이 이를 할아버지에게 일렀다는 이유로 1월 4일 다시 찾아가, 길음동 지하주차장에서 B군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온 B군은 더 큰 보복이 두려워 경찰조사에서 폭행을 당한 장소를 인천으로 말하거나 기절놀이를 하다 기절한 자신을 깨우기 위해 친구들이 때렸다고 돌려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4일 할머니와 같이 있던 B군의 집으로 찾아가 담을 넘어 무단으로 침입한 후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욕을 하면서 협박한 후 B군을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A군의 지시하에 C(15)군 등은 B군을 바닥에 눕여놓고 밀대걸레를 이용해 때리기도 했으며 B군의 머리 위로 올라서서 한쪽 발로는 B군의 머리를 차는 등 잔인하게 폭행했다. A군은 피해자를 때리면서 자신의 여자친구한테 폭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 B군이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게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학생 패거리들은 조직폭력배의 행태를 모방했다”며 “약속시간에 늦거나 거짓말을 한 친구는 복종심을 강요하기도 하고 패거리들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 다른 패거리들과 싸움을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병국ㆍ서지혜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