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 안정수익·비은행 공격투자…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
뉴스종합| 2012-01-31 10:21

우리금융
카드·저축은행업 지속 강화
동남아등 해외업체 인수협상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시너지 기대
美 교포은행등 교두보 역할

KB금융
국내외 기업고객 기반 확대
中·인도등 신흥국 집중공략

신한금융
불확실성 대비 융복합 경영
해외M&A·지분투자등 고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금융지주 간 경쟁이 재점화됐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263조9000억원으로 ▷우리금융(372조4000억원) ▷KB금융(363조6000억원) ▷신한금융(342조4000억원)에 비해 거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총자산이 366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몸집 불리기 가속=4대 금융그룹 간 경쟁은 몸집 불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은행뿐 아니라 증권ㆍ보험ㆍ카드업ㆍ해외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외 금융사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동남아시아 2곳에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역 1곳 등 3곳에서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2금융권도 금융지주 계열사에 맞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우리카드 분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몸집 불리기와 맥을 같이한다. 4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모두 카드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저축은행업에서도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을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확대하는 한편, 고금리와 저금리 사이의 대출상품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도 10위권 이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산은지주 역시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인수를 진행하는 등 지주사 간 경쟁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4대지주의 영향력은 은행업권은 물론 비은행 분야에서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비은행 투 트랙 전략=금융권은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은행 부문은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비은행 부문은 공격적 투자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주요 전략으로 ▷견고한 조직역량 강화 ▷융복합 경영 ▷따뜻한 금융으로 정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스마트 금융 등 최근의 급격한 기술발전이 금융업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2012년 전략 목표를 ‘새로운 진화 2012’로 잡았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어윤대 회장과 이경재 이사회 의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B금융그룹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열어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KB금융은 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소매금융 지배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에선 M&A 등을 통한 비자생적 성장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성장 모멘템은 어디에서?=해외진출은 국내 금융그룹이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모멘텀. 다만 유로존 위기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수익성 저하도 우려되는 만큼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은행 중 최대 해외점포를 가진 외환은행을 교두보로 활발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은행의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도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쓰촨 성 청두 시에서 열린 우리은행 청두분행 개점식에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견고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의 경우 현지화 영업 확대는 물론 M&A나 지분투자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또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이 부문의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단계적인 해외진출로 세계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KB는 해외에 3개의 현지법인과 7개 지점, 1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확대한다.

금융팀/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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