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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은 기업의 존재 이유”…일회성 벗고 나눔활동 일상화
뉴스종합| 2012-01-31 10:23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에 맞춰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탐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융기관=혈세투입’ 인식이 국민의 뇌리에 박힌 까닭에 탐욕이나 혈세투입 여부를 떠나 금융권은 비난의 대상이었다.

연례행사처럼 하던 기부나 봉사는 사회공헌이 아니다. 금융회사들은 전문가들로 짜인 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최고경영자가 사회공헌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내 자원봉사단장이다. 또 전문인력을 채용해 사회공헌활동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소비자와의 소통은 책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고객과의 스킨십을 통해 가능하다’는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실제 우리금융의 직원 1인당 연간 자원봉사 활동시간은 2007년 3.7시간에서 2010년 69.8시간으로 대폭 늘었다. 자연스레 사회공헌활동비도 2007년 419억원에서 2010년 809억원으로 3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사회공헌 분야에 1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승유 회장은 최근 “대학생들에게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장학금을 주는 ‘드림소사이어티재단’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1000억원 이상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자사 임직원들이 지정한 기부처에 기부를 하면 회사가 연봉의 10% 한도까지 지원해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Matching Gift Program)’을 시행하는 등 전사적인 기부활동을 강화했다.

아울러 지난 2009년 12월 설립한 하나미소금융재단에 대한 지원은 물론 노인 요양시설, 영유아 복지시설 등을 지원하는 하나금융공익재단 출연금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의 지원 활동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되, 일정 성과를 토대로 하나금융만의 독창적인 방향의 사업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경영전략 중심에는 지난해에 이어 ‘따뜻한 금융’이 자리 잡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최근 그룹 자회사를 방문하는 자리마다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한 회장은 “그동안 사회공헌은 본업(금융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한 후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식이었다”며 “의미가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신한금융은 이익의 일부를 내놓는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융의 본업을 통해 고객과 사회, 회사에 모두 이익이 되는 해법을 모색해 나간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공헌과는 다른 따뜻한 금융을 실천 중이다.

KB금융은 ‘KB스타 드림봉사단’을 통해 2만5000여 임직원 전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 사회공헌 대표사업인 ‘경제ㆍ금융교육’과 4대 핵심 테마인 청소년, 글로벌, 환경, 노인복지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KB금융공익재단은 올해 400억원 규모로 확대돼 ‘경제ㆍ금융교육’및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인 ‘KB굿잡’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 ‘KB굿잡’을 통해 현재까지 2만5000여의 일자리 정보가 제공됐다.

금융팀/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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