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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 고백, ‘라스’도 울었다
엔터테인먼트| 2012-02-02 02:08
뼈그맨 유세윤의 고백에 ‘라디오스타’는 눈물바다가 됐다.

유세윤은 개그계 절친인 유상무 장동민 등 ‘옹달샘’ 패밀리와 함께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조우했다. 개그맨으로 데뷔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멤버들이기에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든지, 어디가 가려운지 마저 다 아는 이들 세 사람은 이날 방송을 통해 함께 울고 웃었다. 서로에 대한 폭로전으로 웃음이 터졌지만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도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흘러나왔다. 유세윤의 고백이 그것이다.

유세윤은 이날 방송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시작은 장동민 유상무의 걱정에서 비롯됐다. 요즘 들어 유난히 힘들어보이는 세칭 뼈그맨(뼈속까지 개그맨)의 일상이 안타깝고 염려됐던 것. 이에 유세윤은 “요즘 많이 힘들었다. 혼자만의 우울증인 것 같다”면서 “항상 무엇이 될까가 고민이었는데 이제 무엇이 돼버렸다. 힘들 때는 꿈을 따라 움직이면 행복했지만 이제는 그 꿈을 이뤄버린 느낌이 들면서 우울증이 왔다”고 고백했다. 빠르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 뒤로 크나큰 공허함과 허무함이 공존했다는 이야기였다.

시종 건방진 개그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던 유세윤에게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모습이 그의 고백 내내 이어졌다. 잠시 말을 머뭇거리고 더듬거리는 모습이었다. 유세윤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힘든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이미 지났구나 싶었다”는 유세윤은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개그맨이지만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공허함이 나를 힘들게 했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유세윤의 고백에 친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유상무는 친구이자 동료인 그의 이야기에 “힘들고 기쁠 때마다 늘 곁에 있는데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면서 힘이 돼주지 못한 미안함을 눈물로 담아냈다.

유세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디오스타’의 MC 김국진도 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김국진은 “그런 공허함이 있다. 이해한다”면서 후배들을 위로했고 김구라도 “그럴 때 곁에 있는 선배나 동기, 후배들에게 털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유세윤을 응원했다.

유세윤 역시 그랬다. 오랜만에 친구와 선배, 동료와 함께 하며 속내를 털어놓았던 것에 대해 “친구들이 ‘라디오스타’에 나와 반가웠고 오늘을 기점으로 열심히 할 것 같다. 친구들을 일터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그 마음은 또다시 눈물을 쏟아지며 진심을 느끼게 했다.

한편 이날 유세윤의 친구들은 영원한 뼈그맨을 위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위로곡으로 불러주며 꾸준히 달려나갈 그의 미래에 박수를 보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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