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혁신의 힘’ SK케미칼 발기부전藥 ‘엠빅스S’ 제형 바꿔 대박
뉴스종합| 2012-02-02 08:22
SK케미칼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 에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8일 출시한 세계 첫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에스’가 50일만에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엠빅스에스는 SK케미칼이 2007년 11월 출시한 발기부전 신약 엠빅스의 제형을 알약에서 필름형으로 바꾼 것이다. 물 없이 복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갑 속에 들어갈 만큼 얇아 휴대도 간편하다. 또 약물흡수율이 정제보다 16.7% 개선됐으며, 1장당 5000원이라는 저렴한 약값도 환자들의 호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엠빅스정의 지난해 매출은 40억원에 불과했다. 발매 이후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자이데나(동아제약)의 ‘빅3’에 밀려 이후 만년 4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필름형으로 바꾸자 두 달도 안돼 30억원 어치가 팔렸다. 개원가에서 30% 이상 처방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종합병원에서도 처방코드가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본격화되는 3분기 이후에는 월 처방액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런 실적에 대해 동종업계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신약으로서 초도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과 신제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으나 꼴찌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할 경우 2위인 시알리스(연매출 330억원)와 비슷한 규모가 되는 셈이다.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발기부전약 시장은 시알리스 포함 비아그라(390억원), 자이데나(210억원)가 처방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인석 SK케미칼 LS(생명과학)부문 대표는 “국제 발기력지수 1위의 약효에 환자의 심리적, 사회행태적 욕구까지 고려한 복용법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며 “올해 연매출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판 신약 중 발매 첫 해 50억원이 넘은 제품이 1개 제품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성장세는 눈에 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기존의 발기부전치료제와 엠빅스에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같지 않다’는 것”이라며 “차별화를 꾀했고 이것이 환자와 의사에게 와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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