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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부자들을 위한 투자상품에 관심을
뉴스종합| 2012-02-02 09:29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뚜렷한 현상 중 하나가 양극화다. 그리고 양극화는 다시 양극의 극단을 지향한다. 이는 금융투자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안정성을 갖춘데다 수익성까지 짭짤한 투자상품은 이제 윗쪽 끝, 즉 힘이던 돈이던 많이 가진 부자(富者)들에게만 주로 자리를 내준다. 능력이 되면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갖고, 설령 능력이 안된다 하더라도 최대한 이런 종류와 비슷한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가장 단순한 상품 가운데 하나가 우량회사채다. 최근 제일모직과 호텔신라가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는데, 일반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거의 없다. 약 연 4%의 금리로 발행되는데, 발행과 동시에 기관이 싹 빨아들인다. 국고채 수준의 안정성을 갖췄는 데, 수익률은 국고채 이상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와 거래하는 고액자산가라면 ‘압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런 회사채를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엄두를 못낸다. 따라서 삼성 같은 초(超)재벌 회사채가 아니더라도 재벌기업 관련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보통 수익률은 연 4~5% 가량이 되는 데, 유동성이 부족해 중간에 현금화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3년간의 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이다. 간혹 LIG건설 같은 경우를 유의해야하지만,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정도의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라면 안심할만하다.

두번째 관심을 가질 상품은 헤지펀드다. 요즘 증시가 예상밖으로 강하지만 변동성 위험, 인플레 위험, 저성장 위험 등은 여전하다. 많이 가진 자일 수록, 덜 잃기를 원하는 만큼 위험관리 기능이 가한 헤지펀드에의 수요는 크다. 그리고 복리효과 때문에 길게 보면 덜 잃으면 더 많이 버는 게 투자의 속성이다.

헤지펀드는 사모펀드인데다, 최저가입한도가 5억원에 달해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헤지펀드만 헤지펀드는 아니다. 헤지펀드 전략을 차용한 공모펀드들도 있다. 차입기능은 없지만, 공매도, 자산배분, 추세추종 등의 헤지펀드 전략은 공모펀드에서도 제한적이나마 활용이 가능하다. 또 공모펀드는 일반 헤지펀드 보다 운용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중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동성도 좋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헤지펀드보다 헤지펀드 전략을 차용한 공모펀드인 USCITⅢ의 인기가 더 뜨겁다. 사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펀드가 활성화됐으면 싶다.

세번째 관심을 가질 상품은 실물이다. 유럽도 미국도 당분간 돈을 더 풀어야하는 데,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는 방법 가운데 대표적인 게 실물이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 실물시장의 투자기회를 제대로 반영하는 금융투자상품은 거의 없다. 선물이나, 관련기업, 파생상품 등을 거치는 간접상품 뿐이다. 빠르면 올 연말부터 한국거래소에서 실물상품 거래가 가능해지니 관심을 주문하고 싶다.

한편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식연계증권(ELS)은 당분간 좀 유의할 필요가 있다. ELS는 보통 기초자산의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그런데 현재 주가 수준은 꽤 높다. 위로의 상승여력보다는 아래로의 조정 가능폭이 더 크다. 굳이 ELS를 한다면 저평가된 기초자산일 경우나, 가격하락에 대한 방어장치가 잘 갖춰진 상품이 좋다. 그리고 ELS는 어차피 옵션이다. 발행사의 제시수익률과 투자자의 달성확률은 반비례 관계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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