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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광고 베네통 어쩌다..상장폐지 수순 전락
뉴스종합| 2012-02-02 09:32
강렬한 원색을 앞세운 제품과 파격적인 광고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유명 의류업체 베네통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신세로 전락했다.

신흥 의류 브랜드에 시장을 뺏긴데다 재정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서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색깔의 왕국’으로 불리며 전세계 120개국에서 중저가 의류시장을 지배해왔던 베네통이 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네통 그룹은 스페인 의류 유통업체 인디텍스와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등과의 경쟁에 밀려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올해는 수익구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 총액도 지난 2000년 42억 유로(약 6조1700억 원)에서 현재 7억 유로(약 1조 원) 규모로 줄었다.

베네통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소유 지주회사인 에디치오네 홀딩스는 베네통의 주가가 기업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못해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통은 이탈리아 채무위기와 경기침체로 지난해 자국내에서만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베네통은 파격적인 색깔과 디자인, 금기를 깨는 광고 등을 앞세워 1980년대 의류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 변화의 속도 등에서 경쟁업체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10년 새 베네통의 매출은 2% 증가에 그친 반면 H&M은 4배, 인디텍스는 6배나 늘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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