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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의 위엄…“-40℃는 별로 안추워”
뉴스종합| 2012-02-02 10:51
북극한파가 몰아쳐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다.

찬 대륙성고기압의 확장과 북극발 한기의 영향으로 2일 아침 중부지방의 기온이 -2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이틀째 혹한이 들이닥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20℃ 추위쯤은 ‘포근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러시아 극동부 야쿠티아(Yakutia/ Sakha) 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Yakutsk) 사람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도시답게 야쿠츠크의 겨울은 악명 높은 추위를 자랑한다.

이곳의 1월 평균기온은 -42℃로 겨울 내내 -34∼-50℃사이의 극한에 휩싸인다. 이쯤되면 살기에 가까운 추위라 할 수 있다. 전영역의 40%가 북극권에 속하며 전면적의 2/3는 산지·고원으로 이뤄져 찬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coldunited
가장 추운 도시답게 야쿠츠크는 겨울 내내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눈보라가 치고  연중 210일 이상 결빙되는 ‘위엄’을 보인다.

주민들은 대부분은 퍼(fur)소재의 발목까지 오는 롱코트를 입고 모자와 장갑, 털부츠 등으로 무장하고 외출한다. 8개월 이상 계속되는 혹한으로 -55℃로 떨어지면 임시휴교를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방한용품은 선택적 착용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coldunited

이토록 자연 조건이 좋지 못해 야쿠츠크는 경제적으로는 낙후돼 있지만, 호텔과 영화관, 대학, 심지어 오페라 하우스까지 갖춘 현대적인 도시다.

2008년 영국의 BBC가 야쿠츠크 시내에서 뜨거운 물을 공중에서 뿌리는 순간 그대로 얼어 붙어버리는 영상을 공개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 28일 추운 지방 사람들의 커뮤니티인 콜드유나이티드(coldunited)의 설문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에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coldunited

한편 가장 추운 도시의 주민답게 야쿠츠크 사람들은 -40℃도 정도는 “아주 춥지는 않다”고 ‘쿨’하게 말한다고 전해진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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