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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구명’, 이번엔 남자누드까지…
뉴스종합| 2012-02-03 08:24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인터넷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이하 ‘미권스’)’ 게시판에 등장한 한 남성의 누드 사진에 또다시 논란이 붙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정 전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찍는 사진작가로 이 카페 회원들 사이에선 정 전 의원 못지 않은 인기인이다.

최영민(37)씨는 1일 ‘미권스’에 ‘[1인시위] 내 모델 내놔!’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나체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최 씨는 탈의한 신체에 ‘내 모델 내놔’ 등의 문구를 적은 사진과 함께 “식상한 1인 시위는 갔다. 우린 우리식으로 싸운다”, “비키니 정도로 여성성을 논하는 시대의 유치함을 조롱한다”는 글을 남겼다.

최 씨가 이 같은 사진을 남긴 것은 지난달 16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를 통해 한 ‘ 비키니 응원사진을 게재했던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여성의 비키니 사진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됐고, ‘나꼼수(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보탰던 것이 ‘여성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먼저 ‘나꼼수’의 김용민 씨는 방송을 통해 “정 전 의원 선욕 감퇴제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고,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터넷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올라온 최용민 씨의 1인시위 누드 사진


문제제기는 소설가 공지영 씨로부터 비롯됐다. 공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린다”면서 “가슴 인증샷을 옹호하는 마초들의 불쾌한 성희롱적 멘션들과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 씨의 나체시위 사진은 일련의 상황 전개에 바탕을 두고 등장, 이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실상 ‘미권스’의 대다수 회원들은 “문제 없다.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회원들 가운데는 “이런 해학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만 하는 단체들, 멋지게 한 방 먹여주소”, “시위를 예술로 승황시켰다. 모델이 빨리 나와야 할텐데”라면서 최 씨를 지지했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제목의 비키니 시위 사진

그렇다고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사진이 비키니 시위 사진 논란의 연장임을 감안하며 “의도는 알겠지만 남자 누드라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나꼼수는 사과해야 한다(@sinc***)”라는 반응이 올라오는가 하면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키니 시위. ‘사과’ 대신에 공격적 ‘변명’으로 입장을 정한 모양?”이라는 글을 남기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1인시위 사진

한편, 최씨의 누드 사진이 게재되자 곧이어 2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단발머리 가발을 쓴 한 남성이 여성속옷을 입고 '나꼼수 사과해 응!'이라고 적힌 조롱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승희 기자@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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